동부제철 물러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채권단, 경영정상화 MOU 체결

입력 2014-10-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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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개시를 위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했다.

2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김준기 회장의 서명이 포함된 MOU 최종안을 전일 오후 늦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산은은 동부제철이 보내온 MOU를 최종적으로 점검했으며 전일부로 MOU를 체결했다.

그동안 김 회장은 경영정상화 MOU 이후에도 경영참여를 채권단에 요구해왔다. 반면, 채권단은 김 회장에서 동부제철의 우선매수청구권은 보장하지만 경영에서는 물러날 것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따라서 김 회장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것은 동부제철의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체결된 MOU에는 채권단이 마련한 경영정상화 방안과 함께 경영달성 목표치 제시와 그에 대한 평가기준, 관리단 운영 및 역할 등 사후관리와 관련된 내용들이 담겼다. 구체적 방안은 △대주주 100대 1, 일반주주 4대 1의 차등 무상감자 △채권단 530억원 출자전환 △신규 자금 6000억원(L/C한도 설정 1억 달러 포함) 지원 △기존 담보채권 연 3%, 무담보채권 연 1%로 금리인하 등이다. 아울러 김준기 회장 등 대주주 일가에 대한 조건부 우선매수청구권도 MOU에 명문화해 포함했다.

채권단은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희생 정도에 따라 김 회장은 경영권을 되찾아 올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다만 김 회장 등 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보장과 관련한 내용은 MOU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편, 김 회장은 23일 오전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저는 오늘 채권단과 동부제철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를 체결하고, 동부제철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원료 자립의 숙원을 실현하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전기로제철 사업을 성공시키고자 했던 동부제철의 꿈은 잠시 좌절됐다”고 적어 그간의 소회를 담담히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은 각자 맡은 위치에서 동부제철의 비전인 ‘경쟁력 세계 제일의 제철회사’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글 마지막 부분에 “언제라도 여건이 허락되는 한, 저의 모든 것을 바쳐서 동부제철 여러분을 지원하겠다는 결심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여 경영권 재확보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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