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공채 발행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전체 운용자산의 5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할 만큼 투자 비중이 높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고채 발행 물량은 102조9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5.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2013년 10.9%, 2014년 10.3%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보험사는 채권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손 이다. 자산을 장기적,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채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올해 1월 부터 10월 22일까지 채권시장에서 총 42조4662억원 어치 순매수 했다. 같은기간 연기금·공제회가 36조7467억원을 순매수 한것 보다 많다. 특히 보험사들이 순매수한 채권 가운데 국공채가 17조7821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 회사채 시장이 극심한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보험사들이 인수할 만한 우량 크레딧물의 금리가 낮아질대로 낮아졌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수익률이 안정적인 장기 국공채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까지 내려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내년 국공채 발행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더욱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채권담당 관계자는 "내년 국공채 발행 규모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며 "투자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른 대체 투자처를 찾고 있지만 간단치 않다는 지적이다.
보험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현재의 금리대가 저점 수준이라고 보기 때문에 국내 쪽 비중을 많이 가져가진 않을 생각으로 해외 쪽을 보고 있다"며 "해외투자파트 쪽과 논의를 해 수익률 부분에서 나은 쪽으로 투자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