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은행간 금리인 리보를 조작한 혐의로 벌금을 부과한 바 있는 로이즈뱅킹그룹이 대규모 정리해고에 돌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로이즈뱅킹그룹이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9000명을 다음 주에 정리해고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은 영국 내 최대 개인여신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 단행된 것. 특히 고객들이 로이즈은행 지점보다 스마트폰, 태블릿을 통한 거래를 선호하기 시작한 추세도 구조조정 시행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이 같은 변화로 로이즈뱅킹그룹이 마케팅 등 새로운 디지털 사업 분야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모바일 뱅킹 사용자 450만 명을 포함해 약 1000만 명이 로이즈은행 온라인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FT는 “안토니오 오르타-오소리오 로이즈뱅킹그룹 CEO가 로이즈은행의 총영업이익 대비 비용 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현재 로이즈뱅킹그룹은 이 같은 경영운영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다만, FT는 로이즈뱅킹그룹의 구조조정이 바클레이즈, 스코틀랜드왕립은행 등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수 만 명을 해고한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FT는 로이즈뱅킹그룹이 전체 2250개에 달하는 로이즈은행 지점 가운데 수 백 개를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은행가협회에 따르면 모바일 뱅킹 사용자 증가로 영국 내 은행 지점을 찾는 고객 수는 연간 10%씩 감소하고 있다.
한편, 로이즈뱅킹그룹은 지난 2011년 1만5000명 규모의 인원을 감축했다. 앞서 2008년에는 HBOS를 인수하면서 2만8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