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대형참사로 번지지 않은 이유는 한 의회 경위가 결정적인 순간 범인을 사살한 덕분이라고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오타와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주인공은 의회 경위인 케빈 비커스(58)이다. 이날 오전 비커스는 스티브 하퍼 캐나다 총리가 여당 의원 등 30여 명이 회의를 하고 있던 회의실 바로 밖에서 총기 난사범 마이클 제하프 비보를 사살했다. 비커스가 제하프 비보를 제대로 저지하지 못했다면 하퍼 총리를 포함해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희생됐을 가능성이 커 캐나다 정치인들은 비커를 생명의 은인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크레이그 스콧 의원은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케빈 비커스에게 목숨을 빚졌다”고 트위터에 남겼으며 피터 맥케이 법무부 장관은 “케빈 비커스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비커스의 동생 존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형은 항상 임무과 국가에 헌신해 왔다”고 말했다.
왕립기마경찰대(RCMP)에서 29년간 복무한 비커스는 2005년 의회의 보안 책임자로 임명됐고 다음해 의회 고위직을 보호하고 건물의 안전과 보안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캐나다 의회를 방문했을 당시 방명록 서명을 안내하기도 했다.
한편 비커스가 RCMP에서 일하던 시절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경호 임무에도 관여해 여왕의 즉위 60주년 기념 메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