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의 선물매수를 보이며 현,선물 지수를 끌어올렸다.
27일 지수선물 최근월물인 12월물은 전일보다 2.70포인트(1.54%) 오른 178.3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무려 1만6726계약을 순매수하며 지난 2003년 10월 9일 1만4521계약 순매수를 경신했다.
미국 시장이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급격한 경기침체(경착륙) 가능성 약화로 이틀째 랠리를 보인데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급등하며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지속적으로 강화됐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998계약, 6797계약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공격적 선물매수로 프로그램이 4000억원 이상 유입되며 현물지수도 16포인트 이상 급등, 1360선에 올라섰다.
시장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역시 장중 1.5 수준을 웃도는 강세를 보이자 차익 3322억원, 비차익 969억원 등 총 4291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장 종가베이시스는 1.56콘탱고(선물고평가).
이날 거래량은 전날보다 1만9361계약 줄어든 14만1378계약이었고, 미결제약정은 3698계약 늘어난 9만9608계약을 기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형적인 웩더독(Wag the dog: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3분기 실적발표, 추석연휴 등을 앞두고 기관 등 다른 매수세가 결여된 상황을 외국인이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날 장초반 갭상승 출발한 선물지수의 장중 추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외국인이 챙겨간 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외국인이 이같은 대량 매매로 시장을 흔드는 이유는 알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일단 미국증시 상승에 니케이지수마저 급등하자 외국인이 상승세에 베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분간 외국인의 지그재그형 대규모 선물매매가 나타나는 가운데 175~180박스권을 오가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