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의 운용수익률이 글로벌 국부펀드·연기금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720억달러(약 76조원)의 국민 자산을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KIC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질의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IC의 운용수익률은 9.09%로 주요 7개 국부펀드·연기금 가운데 6위였다.
노르웨이투자관리청(NBIM) 수익률이 15.95%로 주요 국부펀드 중 가장 높았고 미국의 양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교사 퇴직연금(CalSTRS)과 캘리포니아주 공무원 퇴직연금(CalPERS)이 각각 13.80%, 13.20%였다. 캐나다 국부펀드(Alberta's Heritage Fund) 수익률은 11.60%, 중국투자공사(CIC)는 9.33%였다.
이 의원은 “KIC가 2012년 운용수익률 11.71%로 반짝 2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2010년과 2011년 운용수익률은 각각 8.17%, -3.98%로 주요 국부펀드 중 최하위였다”고 지적했다.
KIC의 해외투자수익률도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KIC가 다른 운용기관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투자한 주식투자수익률은 1.94%로 국민연금(3.54%)보다 1.6%포인트 낮았다. 같은 기간 KIC의 채권투자수익률은 3.8%로 역시 국민연금(4.83%)에 못 미쳤다.
이 의원은 “KIC가 지속적으로 대체투자처를 개발해 투자 리스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CIC의 대체자산 비율은 32.4%, 싱가포르투자청은 21%인데 KIC는 올해 7월 현재 9.4%에 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