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분기 적자 10배 확대...베조스 리더십에 ‘먹구름’

입력 2014-10-2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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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전망도 불안...알리바바와의 경쟁에 우려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블룸버그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의 적자가 대폭 확대하면서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3분기에 4억3700만 달러, 주당 95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배 이상 손실이 늘어난 것이다. 월가는 3억3140만 달러의 손실을 예상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6억 달러로 20% 늘었지만, 역시 예상치인 209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망도 불안하다. 아마존은 현 분기 매출이 273억~303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특별항목을 제외하면 5억7000만 달러의 손실 또는 4억3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아마존은 덧붙였다.

이는 모두 월가의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를 통해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현 분기에 309억 달러의 매출과, 4억605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실적 결과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한 채, 매출 성장률마저 둔화하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루 바세네스 디스럽티브테크리서치 창업자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적자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면서 “이같은 적자는 앞으로 아마존에 투자하는 정당성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과 함께 베조스 CEO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조스가 킨들 파이어와 같은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드론 사업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자들은 지출 확대와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 8월 비디오게임서비스업체 트위치인터랙티브를 9억7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마존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전자상거래업체로 도약한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과의 경쟁에서도 아마존이 밀릴 것이라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아마존 주가 추이. 23일 313.18달러. 블룸버그

CNBC는 베조스가 있는 한 아마존이 투자를 지속할 것이며, 이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주장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의 실적 악화와,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아마존의 주가는 올 들어 20% 빠진 상태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나스닥 시간외 거래에서는 추가로 10%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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