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됐다.
LG전자는 24일 독자 AP ‘뉴클런(NUCLUN)’을 첫 탑재한 스마트폰 ‘LG G3 스크린’을 LG유플러스 전용으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달 전파인증을 통과한 LG-F490L(코드명 라이거)로, G3의 디자인, 카메라, UX 등을 그대로 계승했다.
G3 스크린은 5.9인치 풀HD IPS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화면 사이즈가 가장 커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에 유리하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사장은 “더 큰 화면에 더 빠른 속도로 최상의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신제품으로, 대화면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3 스크린은 빠르게 초점을 잡아주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 셀카 촬영 시 손바닥을 펼쳤다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촬영되는 ‘셀피 카메라’, 손떨림을 보정해 주는 OIS플러스 등을 탑재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문자 입력 습관을 빅데이터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오타율을 크게 낮춰주는 ‘스마트 키보드’, 독자 보안 솔루션 ‘노크코드’ 등도 적용했다. 스피커의 출력을 1W로 높였고, 스피커 두께도 0.5mm 가량 두꺼워져 파장이 긴 중저음 구현이 유리해졌다.
특히 G3 스크린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AP인 코드명 ‘오딘’이 탑재된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딘의 정식명칭은 ‘누클런’으로, 고성능 1.5GHz 쿼드코어(ARM 코어텍스 A15)와 저전력 1.2GHz 쿼드코어(ARM 코어텍스 A7)로 구성된 빅리틀(big.LITTLE) 구조의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AP는 스마트폰 등의 두뇌에 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LG전자는 그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의 SIC(System Integrated Chip)연구소에서 모바일 AP를 자체 개발해 왔다. 이를 위해 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인력을 대거 확충하는 등 최근 2~3년간 AP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업계는 LG가 ‘G3 스크린’을 전략적으로 LG유플러스 전용 모델로 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의 자체 개발 AP가 첫 탑재된 만큼 이통3사 공통으로 판매하고 글로벌로 진출하기 전에 시장의 반응을 엿보고 위험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