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폭탄’된 수출입은행의 히든챔피언

입력 2014-10-24 11:30 수정 2014-11-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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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기업 35% 매출 감소...이덕훈 행장 "모뉴엘 사태 당혹스럽다"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중견 가전기업 모뉴엘이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으로 부터 최근 3년간 250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은이 중견 수출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운영중인 '히든챔피언' 인증기업 35%가 인증을 받은 이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인증제도가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영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매출 1조원대의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수출입은행의 히든챔피언 제도가 악용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 오제세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국감 자료에 따르면 히든챔피언 인증기업 267사 가운데 34.8%인 93사가 선정 전보다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은은 히든챔피언 인증기업 선정에 단 3명의 인력을 투입, 최근 5년간 1인당 200개의 기업을 담당하도록 하는 등 관리감독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히든챔피언 인증제도는 수출입은행이 만든 중견 수출기업 육성제도로 이에 선정될 경우 금리와 한도에서 특별 우대를 받는다. 모뉴엘은 2012년 히든챔피언 인증기업으로 선정돼 금융지원에서 특별 우대를 받았다. 수출입은행은 모뉴엘에 총 2472억원의 금융을 지원했고, 현재 남은 여신은 713억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뉴엘은 창업 7년만에 매출이 50배 이상 오르고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기는 등 우량기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근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해 논란이 적지 않다. 업계 일각에서는 모뉴엘의 수출실적이 가공매출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모뉴엘의 경우 실적이 좋았고 최근까지 별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돼지 않았다"며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신청에 저희도 당황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뉴엘은 지난 8월31일 외환은행 대출금 1270억원을 상환하지 못했고, 외환은행은 9월 25일 보증한 무역보험공사에 연체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기업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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