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문제로 사임한 오부치 유코 전 일본 경제산업상의 후임으로 임명된 미야자와 요이치 경제산업상이 도쿄전력의 보통주식 600주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미야자와 경제산업상은 2010년 참의원에 처음 당선됐을 당시 이미 도쿄전력 주식 588주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사실상 도쿄전력이 국유화된 이후인 2013년에는 12주를 추가를 획득해 총 6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도쿄전력이 발행한 주식의 0.0002%로 이달 23일 주가 기준으로 약 20만엔(약 196만원)에 해당한다.
미야자와 경제산업상은 “전력정책 담당 대신으로 도쿄전력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도쿄전력을 응원한다는 의미가 있어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규범을 보면 내부자 거래 의혹이 생겨 팔 수 없으므로 신탁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미야자와 경제산업상의 이런 설명에도 전력 정책을 좌우하는 각료가 도쿄전력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핫타 신지 아오야마가쿠인대 대학원 교수는 “미야자와 경제산업상이 신탁한다고 하나 각료가 감독대상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높게 판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다”며 “취임이 결정된 시점에서 즉시 주식을 파는 것이 바람직한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미야자와 경제산업상의 정치자금 관리단체인 ‘미야자와회’가 가학ㆍ피학적인 성적 행위를 보여주거나 손님이 이를 체험하게 하는 술집인 ‘SM바’에 교제비 명목으로 1만8000엔 정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각료 2명이 취임 두 달을 못 채우고 낙마한 사태를 수습하고자 후임 인사를 서둘렀으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이 문제를 국회에서 추궁하며 각료의 도미노 사임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