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ㆍ브라질월드컵ㆍ인천亞게임, 뜨거웠던 스포츠 빅 이벤트 뒤 식어버린 경제

입력 2014-10-24 17:07 수정 2014-10-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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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정된 3대 스포츠 빅 이벤트가 전부 막을 냈다. 이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경제효과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해다. 사진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의 한 장면. (사진=뉴시스 )

올해 예정된 3대 스포츠 빅 이벤트가 전부 막을 내렸다. 2월에는 러시아 소치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고, 6~7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인천아시안게임은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로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대회 열기가 경제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소치동계올림픽을 위해 무려 500억 달러(약 53조원)를 쏟아 부으며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대회 기간 드러난 문제점들은 가장 비싼 올림픽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했다. 개막식에서의 ‘사륜기’ 사건을 비롯해 선수촌 ‘쌍둥이 화장실(칸막이 없이 나란히 놓인 변기)’, 녹물이 나오는 세면대, 온수가 나오지 않는 욕실 등 온갖 문제점을 드러냈다.

올림픽 후에도 이렇다 할 경제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경기장은 거액의 유지보수비를 안겼고, 과도한 투자는 재정적자라는 결과를 남겼다. 결국 러시아는 민간부문의 투자부진과 소비위축, 주식시장의 불황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국가 경기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은 총 120억 달러(12조6000만원)가 투입됐다. 경기장 건설에 모두 36억 달러(3조6648억원)를 썼고, 공항 건설과 버스 환승 개발까지 연관 인프라 부문에 175억 헤알(8조217억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일부 새 경기장은 월드컵 종료 뒤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등 하나 둘 후유증을 낳고 있다. 특히 브라질 경제는 1990년대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6월 자동차 생산은 33% 하락해 1998년 이후 16년만에 최악을 기록했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05%로 하향조정 됐다.

인천아시안게임은 17개 경기장을 짓는데 들어간 1조72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5000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중 인천시가 지방채 발행으로 조달한 예산 1조2500억원은 내년부터 15년 동안 갚아야 하는 암울한 상황이다.

경기장의 유지·관리 비용도 기대수익을 웃돌아 연간 수십억원의 새로운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개·폐회식이 열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접근성이 좋지 않아 쇼핑몰과 같은 상업적 용도의 사후활용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모든 시선은 강원 평창으로 쏠리고 있다. 평창조직위는 이같은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도 기대했던 경제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박성희 한국외대 국제스포츠외교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국가와는 입장이 많이 다르다. 유치 단계부터 엄청난 경제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 포장됐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스포츠 빅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공공제와 산업제 효과 중 평창이 지닌 요소는 아무 것도 없다. 사실상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보다 남은 시설물을 통한 체계적 사후관리 계획으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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