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가입자 증가세…단통법 정착되나

입력 2014-10-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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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침체됐던 이동통신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확대하고 새로운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한 것과 맞물려 번호이동 및 신규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 1일 이후 첫 일주일간 번호이동 가입건수는 2만3천784건에 그쳤다. 그러나 2주차(8~14일)는 3만2천978건, 3주차(15~21일) 5만2천794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1주차에 비해 2주차는 38.7%, 3주차는 122% 늘어난 것이다.

신규가입 역시 증가세다. SK텔레콤[017670]은 신규 가입이 1주차에 비해 2주차는 16.7%, 3주차는 17%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규가입, 기기변경, 번호이동 등을 합한 전체 가입자도 1주차에 비해 2주차에 6.5%, 3주차에 23.8% 늘어났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가입자 수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시장 회복세는 시행 초기에 비해 보조금이 확대되고 신규 요금제 등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통신사들이 최근 주요 인기 단말기에 대한 지원금을 상향 조정하고 가입비 면제·요금 약정 없이 기본요금 할인 등 이전보다 혜택이 강화된 요금제를 내놓고 있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22~23일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광대역 LTE-A, G3 Cat.6 등 출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 수요가 큰 인기기종에 대한 보조금을 단통법 시행 첫날 대비 최대 13만원까지 올렸다.

이와 함께 오히려 신규 단말에 대한 지원금은 단통법 도입 이전보다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출시 1개월도 안된 갤럭시노트4의 지원금 최고액이 22만원에 이르는데 단통법 이전에는 이처럼 최신 모델에 대한 보조금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3 출시 3개월 이후 고객이 받은 평균 지원금이 13만원이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단말 제조사와 협의해 갤럭시S4, G3 비트 등 일부 모델은 출고가도 약 5만~9만원 인하했다.

이밖에 오는 31일 아이폰6·6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는 요인이다.

지난 24일 통신 3사가 아이폰 예약가입을 받은지 수십분만에 예약가입분이 모두 소진되는 등 예상 외의 인기를 누리고 있어 국내 제조사들이 출고가 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으로 과거와 달리 아이폰6·6플러스와 국내 제품들이 비슷한 선상에서 경쟁을 벌이게 돼 국내 단말 제조사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출고가 인하를 압박하는 새로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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