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부터 오후 6시10분 사이 "이순신대교가 평소보다 심하게 흔들린다"는 내용의 신고가 119와 112에 10여건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흔들림 때문에 속이 울렁거린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로 인한 사고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과 경찰, 지자체 공무원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이날 오후 6시20분부터 광양과 여수 쪽에서 이순신대교로 진입하는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여수시 한 관계자는 "차량 통제를 계속하면서 전남도, 광양시, 건설사 등과 함께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고가 접수된 이날 오후 6시께부터 전남 여수에 8.2㎧의 바람이 불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이순신대교가 흔들릴 정도의 바람 세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이순신대교의 도로 포장공사가 '흔들림' 현상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순신대교는 최근 여수에서 광양 방향의 2차선 도로 포장공사를 마치고 현재 광양에서 여수 방향 2차선 도로의 포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길이 2260m, 국내 최대 해상 특수교량인 이순신대교 자체가 워낙 길고 밑에 받침이 없는 형태이기 때문에 한 쪽만 포장을 할 경우 그 무게와 바람이 만나 '흔들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순신대교를 준공한 건설사 측은 "상판 포장 보수공사 진행 중 날이 추워져서 도로 옆 분리대에 천을 씌워뒀다"며 "그러다 보니 바람의 영향으로 1m 정도 상판이 흔들리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2m까지는 흔들려도 안전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