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는 이호준처럼 [최성근의 인사이트]

입력 2014-10-27 07:08 수정 2014-11-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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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NC의 가을 야구가 막을 내렸다. 비록 포스트시즌 첫 무대에서 보여준 ‘막내 구단’의 패기는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그 놀라움의 중심에는 이호준이 있었다.

이진영 “오늘까지 형 동생이었지만 내일부턴 적이다” 이호준 “형한테 잘했던 동생이었다. 내일 병살 하나 부탁한다” 이진영 “국물도 없습니다”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NC와 LG의 주장이 나눈 대화다. 이호준은 이진영과 SK시절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올해 한국나이로 서른 여덟살인 이호준은 후배들 사이에서 ‘따뜻한 리더십’을 갖춘 선배로 통한다. 호탕한 미소로 까마득한 동생들에게 스스럼 없이 대하고 후배들도 이호준을 형처럼 따른다. NC 입단 후 이호준은 후배 선수들로부터 ‘아버지’로 통한다.

리더십 뿐 아니라 성적도 녹슬지 않았다. 지난해 2할7푼8리 20홈런 87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은 올

시즌에도 타율 2할7푼1리 23홈런 78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리고 NC의 첫 가을야구에서 그의 진가는 더 빛났다. 1차전 NC가 3-13으로 지고 있던 9회말 ‘포기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처음으로 가을 무대를 밟아 모든 것이 생소한 후배들을 챙겼고, 2연패를 당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도 앞장섰다. 팀이 벼랑 끝에 몰린 3차전에서 그의 방망이는 쉼 없이 돌아갔다. 5타수 2안타 2타점, 2-2로 맞선 6회초 리드를 가져오는 우중월 솔로포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10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MVP로 선정됐다.

3-11로 크게 진 4차전에서도 이호준의 활약은 빛났다. 이호준은 점수가 기운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안타를 때리고 점수를 뽑아냈다. 이호준은 0-4로 끌려가던 6회초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좌측 적시 2루타를 날렸다. 1-5로 뒤진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는 이동현의 2구째를 받아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더했다. 이날 이호준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팀이 낸 점수는 모두 이호준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야구팬들 사이에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란 말이 있다. FA를 앞두고 큰 활약을 하는 것을 빗대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이제 이호준에게 새로운 수식어를 만들어 주고 싶다. ‘가을야구는 이호준처럼’

첫 포스트시즌을 통해 값진 경험을 얻은 NC는 이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든든한 맏형 이호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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