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중도좌파 노동자당(PT) 후보인 지우마 호세프(66, 여)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밤 8시30분께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의 99% 개표 집계 결과 호세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51.6%로 제1야당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아에시우 네비스(54) 후보의 48.4%를 앞섰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단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이번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노동자당은 지난 2003년부터 잡은 집권을 4년 더 연장하게 됐다. 또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사상 연임에 성공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내년 1월 1일 새 정부를 출범시키며 집권 2기를 맞는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당 대회에서 “희망은 증오를 이긴다”를 대선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는 지난 2002년 대선 때 사용된 “희망은 두려움을 이긴다”를 본뜬 것이다. 결선투표에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며 불평등 완화와 소득분배 강화 등 1기 정부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1947년 12월14일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 벨루오리존치시에서 불가리아계 이민자 후손 가정의 1남 2년 중 둘째로 태어난 호세프 대통령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반정부 무장투쟁 조직에서 활동했다. 1970년에는 3년간 수감돼 고문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2010년 대선 이전까지 선거 출마는 물론 노동자당에서 당직을 맡은 적도 없었던 호세프는 룰라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브라질 사상 첫 여성대통령에 선출되는 기록을 남겼다.
네비스 후보는 “호세프 대통령과 전화해 재선한 것을 축하했으며 2기 정권의 성공을 기원했다”며 “새 정부는 브라질의 통합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