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더 간절한 야구를 할 것이다.”(염경엽 넥센 감독)
“우리는 매일매일 강해져 온 팀이다.”(양상문 LG 감독)
포스트시즌 첫 ‘엘넥라시코’가 열린다. 넥센과 LG는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시작한다. 1차전 선발로 넥센은 소사, LG는 우규민이 출격한다. 양 팀의 맞대결은 항상 극적인 명승부를 펼친다는 이유로 ‘엘넥라시코’(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인 ‘엘클라시코’를 빗댄 말)로 불린다.
넥센은 전통적으로 LG에 강했다. 2008년 창단 이후 2010년(9승10패)을 제외하곤 모두 LG에 우위를 보였다. 특히 2011년(12승7패), 2012년(13승6패), 2013년(11승5패)엔 일방적으로 압도했다. 올해도 9승7패로 넥센이 앞섰다. 하지만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양 팀의 맞대결은 처음이라 넥센의 우세가 이어지리란 법은 없다.
넥센은 199개의 팀홈런이 말해주듯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타자들이 정규시즌 개인타이틀을 휩쓸면서 ‘히어로즈’라는 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박병호는 11년 만에 50홈런을 넘기며(52개) 홈런왕에 등극했고, 강정호는 올 시즌 유격수 첫 4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대포를 받쳐주는 소총수도 동급 최강이다. 서건창은 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를 넘겼고 타율(0.370), 득점(135)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넥센은 17일 정규리그가 끝난 뒤 열흘간 휴식을 취했다. 정규리그 마지막날까지 혈전을 벌인 뒤 바로 NC와 준PO에서 접전을 펼치고 올라온 LG보다 체력에서 우위다.
LG는 투수진이 안정적이다.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 나온 선발 우규민, 리오단, 류제국 모두 호투했다. 여기에 불펜진도 좌완(신재웅-윤지웅-봉중근)과 우완(유원상-이동현-정찬헌)이 고루 짜임새가 있다. 여기에 NC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분위기도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넥센은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35)과 헨리 소사(35)가 있지만 이들 외에 마땅한 3선발이 없다. 두 선수는 정규시즌 팀 승리의 40% 가량을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