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은닉재산에 관한 첩보를 입수해 자금 흐름을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백용하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이 추징금 집행을 회피하기 위해 차명 보유한 골프장 지분을 매각한 의혹에 대해 내사를 진행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이었던 A씨는 2003년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골프장 '에이원컨트리클럽(CC)'의 주식 2000주를 본인 명의로 사들인 후 2010년 12월 ㈜아도니스에 8억6000만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 매각으로 아도니스가 보유한 에이원CC 지분은 49%에서 51%로 늘었다.
아도니스는 경기 포천의 아도니스CC, 경남 거제 드비치골프클럽을 운영하는 회사로 김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와 일부 특수관계인이 82.4%의 지분을 보유해 김 전 회장 일가의 회사나 다름없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추징금 집행을 회피하고 재산을 은닉할 목적으로 변호사 A씨를 통해 에이원CC 지분을 몰래 보유해오다가 아도니스에 허위 양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골프장 지분 매입 경위와 매각 과정 등을 살펴보는 한편, 구체적인 정황이나 단서가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소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2006년 11월 분식회계, 국외재산도피 혐의 등으로 징역 8년6월과 추징금 17조9253억원을 선고받았지만 884억여원만 납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