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주의 강세 이후 경계매물이 출회됐고, 국제유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한 것이 부담이 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12.53포인트(0.07%) 오른 1만6817.94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5포인트(0.15%) 빠진 1961.63을, 나스닥은 2.22포인트(0.05%) 상승한 4485.9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앞서 지난주 4% 넘게 오르면서 2013년 1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나왔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섰다는 소식은 낙폭을 줄이는 재료가 됐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우려 속에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장 중 80달러 밑으로 빠진 것이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스킵 아일스워스 헤네시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투자심리에는 유가가 자리잡고 있다"며 "유럽의 침체와 아시아의 저성장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정유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ECB, 17억유로 규모 커버드본드 매입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의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주 17억 유로(약 2조27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매입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ECB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지난 9월 밝힌 경기부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20일부터 커버드본드 매입에 나섰다.
ECB의 커버드본드 매입 규모는 예상보다 큰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거스틴 마틴 BBVA 유럽 신용리서치 부문 헤드는 "(ECB의 커버드본드 매입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며 "이는 ECB가 시장의 전망에 비해 재무제표를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ECB가 경기부양을 위해 커버드본드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에 열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은 ECB가 ABS 매입을 포함해 올해 안에 재무제표를 1조 유로 정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내년 유가 75달러”
골드만삭스는 전일 보고서를 통해 유가 전망을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오는 2015년 1분기에 배럴당 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에도 WTI는 같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90달러에 비하면 17% 하락한 것이다. 브렌트유 전망치는 100달러에서 85달러로 15% 하향 조정됐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을 포함한 장기 전망치로는 WTI에 대해 80달러, 브렌트유에 대해서는 90달러를 제시했다.
코메르츠방크 역시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락세가 급속히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코메르츠방크는 설명했다.
△美 9월 잠정주택판매 0.3% ↑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9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월에 비해 0.3% 상승한 1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잠정주택판매는 전년과 비교하면 1.0% 늘었다. 연 기준으로 잠정주택판매가 증가한 것은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 북동부 지역의 9월 판매가 전월에 비해 1.2%, 전년에 비해 2.9% 늘었다. 중서부 지역은 전월에 비해서는 1.2% 감소했고, 전년 대비로는 4.0% 줄었다.
잠정주택판매는 평균 2개월 안에 마무리되는 계약을 의미하며, 지난 2001년을 100으로 잡고 지수를 산출한다.
△애플 주가 약보합...유통업계 애플페이 차단
애플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0.1% 하락했다. CVS헬스와 라이트에이드 등 일부 유통업체가 애플페이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결제시장을 둘러싸고 애플과 유통업계의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이 각각 0.8% 하락했다. 핼리버튼의 주가는 6% 이상 빠졌다.
미국 2대 제약업체 머크의 주가는 2% 하락했다. 머크는 지난 3분기 주당순이익이 31센트를 기록해 전망치 38센트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욕서 5세 남아, 에볼라 감염 증상
에볼라 공포는 이어졌다. 뉴욕에서 5세 남자아이가 구토와 고열 등 에볼라 의심 증세를 보여 벨뷰병원에 격리됐다.
메리 바셋 뉴욕 보건국장은 아이에게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날 오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아이는 최근 가족과 함께 에볼라 발병국인 서아프리카 기니를 방문했다가, 지난 25일 귀국했다.
아이의 가족 5명은 자택에서 격리 조치됐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4명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욕에서의 첫 환자인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도 현재 벨뷰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입원 당시에 비해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WTI, 장중 80달러 붕괴...달러ㆍ엔 107.74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센트 하락한 배럴당 81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장 중 8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12월물 금 가격은 2.50센트 하락한 온스당 1229.30달러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bp(1bp=0.01%P) 내린 2.26%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43% 하락한 107.74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