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연금공단이 5년 전 사들인 영국 런던의 HSBC 본점 건물을 카타르 국부펀드에 약 11억 파운드(약 1조9000억원)에 팔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카타르투자청(QIA)이 런던에서 가장 크고 비싼 상업용 건물인 HSBC 본점을 비싼 가격에 사기로 한 것은 런던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신호”라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영국 건축회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가 2002년에 디자인하고 완공한 HSBC 본점은 44층짜리 건물이다.
카나리 워프에 위치한 HSBC 본점 건물은 런던의 양대 금융 중심지 중 하나로 스페인 부동산 회사 메트로바세사가 2006년 10억9000만 파운드에 샀다가 2008년 갑작스런 경영난에 빠지면서 HSBC에 되팔았다. 이후 국민연금은 이 건물을 HSBC로부터 2009년 11월에 7억7250만 파운드에 샀다.
HSBC는 은행원 보너스에 대한 유럽의 한층 엄격한 규제에도 지난해 본점을 홍콩으로 옮기지 않고 영국에 두기로 했고 국민연금과의 계약을 통해 이 건물을 13년 동안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QIA가 국민연금에 지급하기로 한 11억 파운드는 영국에서 단일 건물 매입 역대 최고가이나 부동산 시장 전체로 놓고 보면 역대 최고는 아니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말 런던의 금융중심가 시티의 브로드게이트 복합사무단지 지분 50%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에 약 17억 파운드에 팔았다. 또 아르메니아 억만장자인 디크란 이즈미를리언도 ‘모어 런던’ 지구 부동산을 쿠웨이트 국영 부동산회사에 비슷한 가격으로 매각했다.
이번 매각을 위한 국민연금의 자문사는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였으며 부동산 매각 주관사는 GM 리얼이스테이트와 JLL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QIA와 국민연금 측은 매각 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