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안녕하십니까”

입력 2014-10-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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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장, 피겨스케이팅 경기장,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장. (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개ㆍ폐회식 장소는 평창과 강릉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가리왕산 하봉에 건설될 알파인스키 경기장은 환경훼손을 이유로 조직위와 환경단체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개막까지 3년 3개월여를 앞둔 평창동계올림픽은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약속했던 경기장 완공일보다 더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IOC에 유치신청서를 전달할 때만 해도 모든 경기장은 2013년 9월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끝으로 모든 경기장의 착공을 마친다는 방침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사용될 경기장은 총 13곳으로 이 가운데 신설 경기장은 알파인스키(활강ㆍ슈퍼Gㆍ회전ㆍ대회전), 스피드스케이팅, 루지 등 6곳이다.

그러나 이들 경기장은 대부분 착공 전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강원 강릉시에 신설되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사후 활용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이달 초 막을 내린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이 부실운영 논란에 휩싸이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의 사후 활용에 대해 재검토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폐회식 후 철거를 전제로 이달 말 착공한다.

조양호 평장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평창 대회는 힘겹게 유치한 사업으로 성공 개최는 국가적 대업”이라며 “그동안 올림픽 개·폐회식 장소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설계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갈등이 모두 해소된 만큼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가 삼위일체가 돼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메인스타디움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조직위의 준비작업이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강원도는 ‘평창에 메인스타디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정부는 사후 활용의 난점을 들어 인구가 많은 강릉에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상주인구가 4000명에 불과한 평창군 횡계리에 4만명 수용 규모의 메인스타디움이 들어선다면 향후 유지 관리 및 활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평창 주민들은 올림픽 반납 등을 내걸고 거세게 반발했고, 결국 개·폐회식장 건립은 횡계리에 건립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조직위는 ‘경제 올림픽’ 실현을 위해 4만~5만석 규모의 개·폐회식장을 건설하고, 폐회식 후에는 1만5000석 규모로 축소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환경훼손 논란에 휩싸인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장은 가리왕산 하봉에 건립 예정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리왕산 개발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조직위는 출발지점을 변경하는 등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다 올림픽 후 산림을 원상복구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지난 6월 벌목 작업에 착수했다.

6개 신설 경기장 중 가장 먼저 착공한 곳은 루지ㆍ봅슬레이ㆍ스켈레톤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로 지난 3월 착공했다. 유치 당시 2012년 8월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곳이다. 2011년 9월 착공 예정이던 경포아이스홀(피겨스케이팅ㆍ쇼트트랙)은 지난 6월에야 착공했다. 그밖의 경기장도 기존 설계를 변경하는 등 당초 착공일보다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한편 컬링 경기는 기존 강릉 실내종합체육관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게 된다. 완공예정시기는 2016년 10월로 2017년 2월 테스트 이벤트를 거칠 예정이다. 프리스타일 경기장과 스노보드 경기장 등도 기존 경기장을 보수해 활용할 예정이다. 내년 3월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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