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90년대 감성 장악, '90년대 아이콘' 서태지・god・김동률 vs '90년대생 아이돌' 비스트・2AM

입력 2014-10-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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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싸이더스HQ, 큐브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뮤직팜

아이돌 중심이던 가요계가 90년대 감성으로 물들었다. 문화대통령으로 불리는 서태지부터 김동률, 박정현, S, 버즈, god 등 90년대 활약하던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며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고자 나섰다. 여기에 맞서 대형아이돌 비스트와 2AM은 기존의 전자음악 대신 잔잔한 발라드로 올가을 팬들을 만난다.

약 5년만에 컴백한 서태지는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를 통해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가요계로 돌아왔다. 아이유와 함께 독창적인 협업방식으로 완성한 ‘소격동’ 프로젝트와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은 공개직후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며 5년이라는 공백을 뛰어넘는 ‘문화대통령’의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는 아이유 버전의 ‘소격동’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서태지는 그간 고수해오던 신비주의 이미지 대신 KBS ‘해피투게더’, Mnet ‘슈퍼스타K6’, ‘JTBC 뉴스룸’ 등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보다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애썼다. 그는 아이돌과의 음원경쟁에 대해 “내 성적은 저조하다. 음원순위는 늘 그랬다”며 “아이유 덕에 10대도 제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뮤지션 김동률은 음반과 음원, 공연 모두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며 음반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6집 정규 앨범 ‘동행’은 발매 4일 만에 4만장의 음반 주문이 밀려들었고, 급기야 온라인 주문까지 일시품절될 만큼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음원차트는 물론 전국투어 콘서트는 연이어 매진을 기록했고, 지방 공연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방송활동 없이도 에일리와 소유X어반자카파를 제치고 음원판매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보이며 SBS‘인기가요’ 1위를 차지했다. 김동률 소속사 관계자는 “김동률의 팬덤과 저력을 한 눈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면서 “20년간 오직 음악에만 집중된 행보와 자기 관리, 김동률만의 음악적 색채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전했다.

지난 7월 완전체로 9년 만에 정규 8집으로 컴백한 1세대 아이돌 god는 지난 22일 디지털 싱글 ‘바람’을 공개했고, 발매 1시 만에 각종 주요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또 god는 지난 25일 ‘15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 가운데 약 4만명의 팬들이 운집해 국민그룹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밖에 박정현은 래퍼 버벌진트와 콜라보 음원으로 팬들을 만났다. 지난 2007년 발표한 정규 6집 수록곡 ‘달아요’를 듀엣곡으로 재탄생 시켰다. 강타, 신혜성, 이지훈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S도 11년 만에 전격 컴백했다.

반면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화려한 비주얼로 대표되는 아이돌이 쓸쓸한 가을분위기에 맞춰 감성아이돌로 변화를 꾀했다. 비스트는 신곡 ‘12시 30분’ 공개 직후 10개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와 일간 차트를 올킬했다. 특히 음반 판매 집계 사이트 한터 차트에 따르면 이틀 연속 한터차트 1위를 기록하며 음반차트 정상도 차지했다. 아이돌계 대표 발라드돌 2AM도 약 1년 만에 팬들을 다시 만난다. 2AM의 이번 앨범 ‘Let’s Talk’는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2AM만의 감성으로 말하듯이 노래한 앨범으로, 공개된 조권, 창민, 슬옹, 진운의 이미지와 단체 이미지에도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서 잔잔하게 느껴지는 감성을 담았다. 2AM은 27일 ‘오늘따라’를 선공개하고 30일 타이틀곡 ‘나타나 주라’를 공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간다. 임슬옹 “부담은 있지만 좋다. 10월에 이겨야 진정한 1등이라고 농담삼아 말한다”며 “경쟁을 할 수 있는 상대와 좋은 노래가 많은 상태는 자극을 주고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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