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해외직구로 세는 구멍 ‘역직구’로 돌파

입력 2014-10-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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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내년 초 GS샵 영어·중국어 버전 오픈… 역직구 서비스 오픈마켓 OK DGG, 회원수 급증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에 눈 뜨자 유통업계가 역직구를 공략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내년 1~2월께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마켓 ‘GS샵’의 영어와 중국어 버전 두 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GS홈쇼핑은 GS샵을 통해 주문하는 해외 고객들에게 배송이 가능하도록 적절한 배송업체를 물색, 일부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알려졌다. 내년 초 시행되는 해외 소비자를 위한 구매 서비스는 상반기까지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되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 해외 영어권 소비자들이 GS샵을 통해 국내에서 실시간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동시에 주문 및 구매가 가능하게 된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아직 준비 단계이지만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한류 열풍에 따른 해외 소비자들, 중국 요우커, 영미권에 사는 해외교포 등 국내 상품을 구매하고자 했던 많은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실시간으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해외 소비자들을 위해 해당 국가에 웹사이트를 오픈, 한국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실시간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번 GS홈쇼핑이 역직구족을 공략한 첫 사업 진출이라고 볼 수 있다. 매장 설립이 필요없이 채널과 온라인마켓으로 운영되는 홈쇼핑 업체에서 역직구족을 공략한 관련 사업이 향후 활발해질 조짐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마켓들도 이미 역직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메이크샵은 해외 역직구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며 지난해 5월 해외 고객 전용 오픈마켓인 ‘OK DGG’를 오픈했다. 해외에 물건을 팔고자 하는 국내 업체들이 입점한 온라인형 마트라고 볼 수 있다. 전세계 60여개국 대상으로 판매하는 OK DGG는 현재 국내 800여개 업체들이 등록했으며, 상품은 80만개에 이른다. 또한 ‘메이크글로비’를 통해 해외 판매를 위한 온라인 유통망 솔루션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메이크샵에 따르면 OK DGG와 메이크글로비의 올해 상반기 기준 현재 회원수 15만명이며, 일 방문자가 대략 20만명에 이른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40억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했다.

OK DGG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소비자들이 물건을 손십게 살 수 없었으나, 해외 직구가 활발해지면서 배송대행지 사업이 확장돼, 역직구까지 손쉽게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면, 해외 직구로 손을 뻗치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노력도 치열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7일 본점 2층에 온라인 직구 가격 그대로 오프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매장 ‘비트윈’을 오픈했다. 비트윈 매장에서는 미국의 ‘벨벳 바이 그레이엄&스펜서’, 프랑스 유명 브랜드인 ‘아메리칸 레트로’, ‘할린’ 등 30여개 해외 브랜드 제품을 현지 판매가의 130%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픈 첫 달 매출은 목표 대비 110%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해외 직구족들이 즐겨 사는 미국 아동복 브랜드 ‘티콜렉션’을 직구가격 수준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는 건수로 1116만건, 금액으로 1조1029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올해도 8월 기준으로 988만건에 1조원을 돌파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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