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개발 및 화학사업, 윤활유 부문에서 선방하면서 3분기 선방한 SK이노베이션이 4분기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은 지속되고 있으나 성장 모멘텀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3분기 영업이익이 4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84.6%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6085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5.9%씩 늘었다. 순손실은 62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지속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전환했다.
3분기 누적실적은 영업이익이 2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2% 줄었고 매출액은 49조7578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순손실은 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정유와 화학 등 윤활유를 제외한 전반적인 사업 부진으로 2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가거나 100억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이 예측한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7억원이며 최저~최고 밴드는 1260억원 적자에서 3110억원 이익까지 다양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유가 하락 및 정제마진 감소로 석유사업이 부진을 이어갔으나, PX 가격 반등에 따른 화학사업 실적회복 등 비석유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석유개발 사업은 유가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미국 생산광구 인수에 따른 매출물량 증가로 흑자를 내는데 한 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정유사업이 부진을 이어갔으나 석유개발 사업 호조와 화학사업 회복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나,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 가동, 베트남 광구 추가 생산 등에 이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각 사업부문별 전망으로는 석유사업의 경우 향후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미 등 非OPEC 중심의 공급량이 늘어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제마진은 급격한 유가 하락에 따른 마진 개선 및 동절기 경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중동을 중심으로 한 신규설비 신·증설 영향으로 제한적인 개선을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4분기 올레핀 계열이 안정적 시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아로마틱 계열은 역내 PX신규설비의 본격적인 가동에 따라 단기적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모습을 보인 이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실적 선방의 주역인 석유개발 사업은 앞으로도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베트남 15-1 광구에서 추가유전 개발에 성공했으며, 4분기부터는 하루 평균 3600배럴의 원유를 더 생산하게 됐다. 앞으로도 SK이노베이션은 추가 유전 개발과 지속적인 증산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윤활유사업은 맡고 있는 SK루브리컨츠는 지난 9월 가동에 들어간 스페인 기유공장을 기반으로 고급기유의 최대 시장인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고급기유 시장 내 선두주자로서의 입자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