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서울 영등포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직업성 질환에 걸린 노동자 19명에 대해 산업재해를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신청 대상은 백혈병으로 숨진 이모(46·여)씨, 골육종으로 숨진 홍모(44)씨, 유방암이 발병한 김모(40·여)씨 등 삼성반도체 노동자 9명을 비롯해 삼성 LCD 3명, 삼성전기 2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1명, LG디스플레이 2명, 하이닉스 반도체 1명, 서울반도체 1명 등 총 19명이다.
이는 지난 2008년 4월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산재신청 시작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반올림은 “정부가 반도체 전자산업을 자랑하면서도 이 산업의 높은 직업병 발생 문제는 간과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반도체, LCD, PCB(인쇄회로기판) 등 전자산업 노동자의 산업재해 문제에 대한 보상과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올림은 30일 국회 환노위 소속 은수미 의원과 녹색연합, 민변 노동위원회,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존엄과 안전위원회, 알권리 보장을 위한 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 참여연대, 환경정의 등과 공동 주최로 ‘반도체 직업병 예방대책 마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