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캐릭터로 나온 건 제 입장에선 좋았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청률 30%를 훌쩍 넘기며 화제 속에 종영한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악녀 연민정(이유리)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연민정은 성공을 위해 옛 연인과 가족을 모른 척 하며 이중성으로 무장했다. 본색을 드러낼 때면 독기 어린 눈빛으로 악을 썼다. 강렬한 에너지를 표출한 이유리의 악녀 연기에 시청자의 높은 반응이 쏟아졌다.
“촬영 중 시장에 간 적 있다. 많은 분이 ‘연민정 연예인 됐냐’며 실제처럼 생각하시더라. 아예 캐릭터가 고유명사가 된 것 같다. 온라인 백과사전에는 연민정의 탄생부터 악행까지 일대기가 정리돼 있어 놀라웠다.”
그녀의 악녀 연기에 대한 관심이 치솟은 가운데, 함께 출연한 연기자들은 ‘실제 성격은 천사표’라고 치켜세웠다. “화내면 저 역시 속이 편치가 않다. 착하다는 그 얘기가 이렇게 와전된 것 같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 덕에 일부러 더 행동도 신경 쓰게 된다. 사실 걱정되기도 한다, 저는 그냥 평범한데 말이다.”
이유리는 극중 자극적인 악녀 캐릭터의 세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실은 연민정만 처음부터 끝까지 나왔더라면 지쳤을텐데 여러 가지 상황 가운데 강렬한 신이 있었기에 피로감이 덜 했다고 생각한다. 김순옥 작가님이 참 완급 조절을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데뷔 15년 차의 연기자 이유리는 “큰 사랑을 받게 된 계기이긴 하지만, 반응을 염두하고 연기한 게 아니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여러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연기 욕심을 내비쳤다.
아이 같은 순수함을 유지하는 것이 동안비결이라는 이유리는 “저는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재밌나보다. 너무 설렌다”고 밝혔다. 악녀의 변모와 또 다른 연기 성장을 보여줄 연기자 이유리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