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은 지난 26일 종영한 ‘끝없는 사랑’을 통해 극의 몰입을 높이는 캐릭터 소화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 그리고 상황에 따라 선보인 다양한 눈물연기로 호평 받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정음은 37부작의 긴 호흡을 소화한 것에 대해 “힘들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며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몸은 안 힘들었다.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안 하겠다고 했다. 어렵고 힘든 거 누가 하고 싶겠나. 그래도 도전하고 싶어 선택했다. 버라이어티한 대본이어야 만족하나보다”라고 말했다.
‘끝없는 사랑’은 마니아층의 확보로 연일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에 있어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본래 4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37회에서 종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황정음은 “조기종영이라는 말은 너무 속상하다.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차인표, 정웅인, 심혜진, 정동환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웠다. 나도 그런 선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체감 시청률은 50%라고 말할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요즘 시청자 분들이 정말 똑똑하다. ‘비밀’ 출연할 때도 그랬지만 댓글을 보며 칭찬도 지적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끝없는 사랑’ 서인애는 불편하리만큼 많이 울었다. 자연스럽게 황정음은 ‘눈물의 여왕’이 됐다. 이에 그는 “평소에 울 일이 없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우는 것이 재미있을 때도 있다. 때로는 내가 이렇게 잘 우는 사람이었나 싶다. ‘끝없는 사랑’은 ‘끝없는 눈물’이었다”고 말했다.
황정음은 이날 인터뷰에서 9년째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김용준과의 결혼, 애정전선을 고백했다. 황정음은 김용준에 대해 “지금도 여전히 귀엽다”며 “내가 아이돌 출신이라 그런지 꽃미남 아이돌이 싫었다. SG워너비는 춤추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처럼 노래하지 않나. 착하기도 해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황정음은 “(김)용준이를 보면서 꼭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안 될 때는 용준이가 잘 됐고, 내가 잘 되니 용준이가 쉬고 있다. 서로 바빴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 같다”며 “서로 만나면 ‘나니까 너 만난다’ ‘내가 착해서 만나는 거다’라고 서로 우긴다. 지금은 결혼 생각이 없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할 것 같다. 주변에서 우리 사이를 의리라고 하지만 의리도 좋아하니까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예쁜 사랑인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골든타임’부터 ‘돈의 화신’ ‘비밀’ ‘끝없는 사랑’까지 쉼없이 달려온 황정음은 “쉬지 않고 달려와서 조금 놀아야 할 것 같다. 특히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법정 용어가 많이 나와 너무 생소해 대사가 안 외워지더라”며 “이제 무겁고 어두운 배역이 아닌 가벼운 역할을 하고 싶다. 영화도 정말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