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수업 끝낸 아웃도어 2세들… 성과 하나 둘 ‘눈에 띄네’

입력 2014-10-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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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블랙야크 강준석 이사, K2코리아 정영훈 대표,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상무
경영수업을 끝낸 아웃도어 업체 2세들의 사업 성과가 하나 둘 눈에 띈다. 한계에 봉착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사업에서 실력 발휘를 하거나 아웃도어를 넘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성장을 이어가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블랙야크의 대만 시장 입성은 강태선 회장의 장남인 강준석 글로벌사업본부 이사의 첫번째 작품으로 알려졌다. 강 이사는 올해 임원으로 승진하자마자 대만 시장에 공을 들였다. 이달 대만 의류 유통업체 ‘고 하이킹’과 블랙야크 주력제품의 독점 판매계약을 맺고 현지 판매에 나섰다. 14개의 ‘고 하이킹’ 편집매장에 입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 단독매장을 론칭해 총 70여종의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대만 진출의 기획부터 계약 체결까지 사업 전체를 진두지휘한 강 이사는 회사 바닥부터 다지고 올라온 실력파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2009년 매장 근무 부터 시작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후 기획본부 대리를 거쳐 올해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글로벌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경영수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임원 승진 후 첫번째 성과물을 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7000억원 돌파로 11년째 아웃도어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노스페이스의 독주에는 성기학 회장의 막내딸 성가은 상무의 역할이 컸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입사해 실무형 경영수업을 받아 온 그는 영업과 기획을 두루거치며 지난 2009년 이사로 승진하며 노스페이스의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다.

중고생들 사이에서 제2의 교복으로 불리며 고가 다운 시장에서 최고의 실적을 냈고, 다운 부문이 주춤할 때는 신개념 초경량 등산화 등을 선보이며 제품을 다양화, 큰 어려움 없이 업계 1위를 수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 상무는 노스페이스가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켜 젊은 고객층을 유입하는 등 업계 1위를 지켜나가고 있다”며 “성 상무가 경영전반을 챙기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2세 경영에 성공한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로 K2 두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정동남 K2코리아 창업자의 장남으로 2002년 부터 회사의 경영을 맡았으며 이후 아웃도어업체 2, 3위를 매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아웃도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최근 ‘와이드앵글’을 론칭해 종합패션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지는데 노력하고 있다.

와이드 앵글은 지난달 매출 기준으로 총 5개 매장의 월 매출이 1억원을 넘겼다. 지난 9월 전국 50개 매장으로 판매를 시작한 후 10%에 달하는 매장이 ‘대박 매장’으로 등극했다. 정 대표는 올해 말까지 전국 80여개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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