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부호로 등극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보다 2배가량 많은 기부금을 내며 올해 중국에서 가장 ‘통 큰’ 기부자로도 뽑혔다.
최근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자선명단’ 보고서에 따르면 마 회장은 145억 위안(약 2조5000억원)을 기부해 중국 등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최고액을 쾌척한 인물로 선정됐다.
마 회장이 기부한 금액은 저커버그 CEO가 최근 1년간 기부한 70억 위안보다 두 배가량 많다고 후룬은 덧붙였다. 마 회장의 이런 통큰 기부는 그와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이 자사 주식의 2%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바탕으로 2개의 공익신탁을 설립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만 출신인 차이 부회장은 알리바바의 2대 주주로 62억 위안을 기부해 중화권에서 2위에 올랐고 홍콩의 로니 챈 형제가 하버드에 3억5000만 달러(약 3666억 9500만원)를 기부해 3위에 기록됐다. 4위는 아시아 최고 부자로 알려진 리카싱 청쿵 그룹회장이다.
중국에서는 마 회장에 이어 황루룬 스지진위안 그룹 회장이 5억8000만 위안을 기부해 2위에 올랐고 왕제린 완다 그룹 회장은 4억4000만 위안을 쾌척해 3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올해 중국 100대 기부인사들의 평균 기부액은 1인당 2억 위안을 넘어섰으며 지난해보다 264%가 급증했다. 그러나 마 회장을 제외한 상위 100명 안에 든 기부자들의 평균 기부액은 전년 대비 8.6% 증가에 그쳤다. 이에 기부액 급증은 마 회장이 거액을 기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후룬 연구원은 마 회장을 중국 최고 부자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달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해 마 회장이 ‘돈방석’에 앉았기 때문이다.
한편 주룽지 전 중국 총리도 비기업인 출신으로 지난 1년간 2398만 위안이라는 거액을 자선기금으로 쾌척해 눈길을 끌었다. 주 전 총리는 ‘주룽지 상하이발언 실록’등 2권의 저서 인세 전부를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자선기금으로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