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자회사인 페라리를 분사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CA는 오는 2015년 페라리를 분사하고, 페라리 지분의 10%를 상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라리 상장은 미국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유럽에서 상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전했다.
페라리 분사는 FCA의 ‘5년 성장 계획’의 일환이며, 이와 관련해 480억 유로(약 64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통합으로 새로 출발하는 모회사의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다. 페라리 분사 및 상장을 통해 11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아트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면 약 47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
빈센조 롱고 IG마켓증권 투자전략가는 “피아트 분사는 투자자들이 바라는 시장을 움직이는 뉴스”라며 “피아트는 시장에 보석(페라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슈퍼카의 대명사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한해 7000대로 생산을 제한하고 있다. 피아트를 설립한 아그넬리스 가문이 여전히 FCA와 피아트의 대주주로 남아있다.
지난 23년간 페라리 회장을 역임한 루카 디 몬테제몰로가 지난달 초 사임하고 나서 수 주 만에 분사 계획이 발표된 것이 업계의 관심을 글고 있다.
당시 몬테제몰로 회장이 사임했을 때 시장에서는 페라리 경영노선을 둘러싼 모회사와의 갈등이 주원인이라고 풀이했다.
FCA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가 이후 페라리 회장도 겸임해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피아트크라이슬러 주가는 전일 대비 11.63% 급등한 10.8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