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했다. 이는 최근 재선에 성공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중앙은행이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셀릭(Selic)금리를 종전의 11.0%에서 11.25%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가 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단 한 명만이 금리인상을 점쳤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브라질중앙은행은 지난해 4월 이후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당시 금리는 역대 최저인 7.25%였다.
전문가들은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 첫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집권 2기 공약으로 치솟는 물가를 잡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한 마이클 핸더슨 메이플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여러 과제에 직면한 호세프 2기 정권이 시장에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면서 “또한 중앙은행은 정책 결정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행동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 4.5%를 목표로 상하 2%포인트의 허용치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허용치를 웃돌고 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62%였다.
한편 헤알화 가치 급락세로 이를 방어하기 위해 중앙은행으로서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