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교육 시장 뜨겁다] 제2외국어 일본어 말고 “짜오상 하오… 배울래요”

입력 2014-10-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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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부는 ‘중국어 열풍’

▲교육 업계는 중국어 교육 시장이 영어 못지 않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갈수록 늘어나는 학습 수요에 맞춰 일선 학교에서도 방과후 교실 프로그램으로 중국어 수업을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시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중국어 자격 보유자를 우대한다고 명시했다. 키움증권㈜, 태광그룹, ㈜엠에프지코리아, 데상트코리아, ㈜신원 등 분야와 상관없이 다양한 기업들이 중국어 능통자를 우대 채용한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최근 5년간 국내 기업들의 채용공고에서 우대조건을 분석한 결과, 외식 분야 아르바이트에서 중국어 가능자는 영어나 일본어 가능자보다 훨씬 우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가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중국어 강좌 수강생이 올해 143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서 2배 가까이 늘었다. 강원랜드는 중국어 관광객이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바탕으로 중국어를 현지에서 배우는 단기 국외연수 과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학생들은 제2외국어로 일본어나 프랑스어, 독일어를 주로 선택했다.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앞의 세 과목을 선택한 학생의 비중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세 언어가 정규 교과목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세계 속 중국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면서 학생을 비롯한 일반인들이 중국어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세계 경제전문가들이 향후 2030년에 중국이 미국 경제를 앞서 나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중국이 제2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중국어 학습자 수도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국내 대기업들은 채용 시 중국어 특기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승진평가에 중국어 가점 비율을 높이는 등 중국어 우대의 인사제도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에서도 제2외국어의 중국어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주관하는 가장 대표적인 중국어능력 검정시험인 HSK(한어수평고시)는 1993년 국내에서 처음 시행되었을 때 응시자 수가 400여명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약 6만5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HSK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중국어 능력시험으로 꼽히는 YCT(청소년중국어시험) 응시자 수 역시 2009년 1만명에서 2012년 1만7000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중국어 교육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0%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5000억~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어학원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어학원의 영어 및 중국어 동기 대비 매출 증감율 자료에 따르면 중국어는 2011년 1월 139.3%의 급속한 매출 증가를 보인 이후 매년 50% 가까운 수치로 상승하고 있는 상태이다. 반면 영어는 -11.6~19.5% 정도의 증감율을 보이며 제자리걸음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어학 교육시장에서 영어는 이미 포화상태지만 중국어는 아직 개척할 여지가 많은 상태”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가파른 성장세에 중국 현지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중국어 교육시장이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큰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이 동일 문화권이며 요즘 들어 양국의 정치, 경제, 문화교류가 점점 빈번해지는 것을 계기로, ‘중국어 열풍’이 한국에 불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한국인들은 중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들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200여개 이상의 대학교에서 중국어 수업을 개설했다. 중국은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인 수가 이미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쑤쭝민 중국 지린성(吉林省) 교육청 부청장은 “한국에서 ‘중국어 열풍’이 계속될 것이며, 중국어 교육시장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향후 중국어 교육시장은 교사자원 배양, 표준화된 교재 보급, 세계 각국 고등교육의 잠재력 발굴, 지방정부와의 협력 강화 등의 여러 방면에서 큰 성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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