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게중심 IM서 ‘반도체’로…

입력 2014-10-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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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업 새로운 캐시카우 부상…전체 영업익 절반 이상 차지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부문 영향력이 작아지고 있다. IM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년여 만에 2조원 아래로 내려가며 삼성전자의 무게추가 반도체 중심의 DS부문으로 이동했다. DS부문은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였던 IM부문을 밀어내고 삼성전자의 새로운 실적 버팀목으로 부상했다.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 3분기 실적에 따르면 IM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67% 감소한 24조5800억원,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전체 영업이익에서 IM부문 차지하는 비중은 42.5%로 크게 축소됐다. IM부문은 지난 2010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에 지배력을 확대하면서부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대표 수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IM부문 스마트폰 판매량은 3분기 소폭 성장했지만 저가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ASP(평균판매단가)가 하락 및 매출 감소로 인한 비용구조 약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DS부문(반도체+디스플레이)은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0.4%, 0.24% 증가한 16조2900억원, 2조3300억원을 기록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은 2조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의 효자 제품을 재부상한 셈이다. 반도체 사업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 0.4% 증가한 9조8900억원, 2조2600억원이다.

IM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15.6%)의 절반 수준인 7.1%다. DS부문 가운데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2.9%에 달한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삼성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1분기 8900만대에서 2분기 7500만대, 3분기 7900만대로 2분기 연속 8000만대 미만을 기록했다.

올 4분기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무선사업의 경우 올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약 1억200만대, 태블릿은 1000만대를 기록했다”며 “4분기 휴대폰과 태블릿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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