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량에 따라 세금을 매기려는 헝가리 정부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도심에서는 정부의 인터넷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 10만명이 모여 과세 철폐와 총리 퇴진을 요구했다. 이 같은 시위 규모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집권한 2010년 이후 최대다.
지난 26일에 열린 시위에서도 참가자들은 인터넷 과세가 미래 성장동력을 막고 언론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위대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통신 수단이 확산한 상태라 개인이 아니라 가족 단위로 보면 인터넷 사용량에 따른 과세는 가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헝가리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인터넷 과세 법안에는 인터넷 사업자에게 1기가바이트당 우리 돈 650원의 세금을 보과한다고 명시됐다.
여당인 청년사회동맹(피데스)이 애초 기가바이트(GB)당 150포린트(약 650원)의 세금을 물리려던 계획을 개인당 700포린트, 기업당 5000포린트로 각각 월 상한선을 두기로 수정 제시했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6일 시위에서 여당 당사의 유리창을 깨고 블라인드 등을 훼손한 혐의로 6명을 체포해 5명을 재판에 회부했다고 발표했다. 여당은 야당인 사회당이 시위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 주최 측은 정부의 태도에 따라 다음 달 17일에도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