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한 공상은행 지점. 블룸버그
중국 금융부문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자산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의 3분기 부실대출 규모가 1155억 위안(약 2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9% 늘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6년 공상은행 상장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전날 은행이 홍콩증권거래서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분기 순이익은 724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부합한다.
경기둔화와 부동산시장 냉각이 공상은행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은행의 올해 순익 증가율은 지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공상은행의 올해 순익 증가율이 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춘밍 캐피털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실대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공상은행이 여전히 압력받고 있다”며 “중국 경제 하강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기업 경영환경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영 광산업체이자 철강 거래업체인 시노스틸은 지난달 철강 가격 하락에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경기둔화에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7.4%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