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극본 윤영미, 연출 이창민) 제작발표회가 ‘한예슬의 도망’을 주제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미녀의 탄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주연을 맡은 한예슬, 주상욱, 정겨운, 왕지혜, 하재숙, 한상진이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의 화두는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한예슬의 도피 사건이었다. 배우들은 모든 질문에 한예슬의 달라진 태도를 언급했다. 한예슬은 2011년 9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스파이명월’ 촬영 도중 해외로 도피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무대에 오른 이창민 PD는 드라마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는 말에 여권을 꺼내며 “여기 있는 한예슬, 주상욱의 여권을 들고 왔다”며 “촬영하는 동안 도망가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민정과 ‘미녀의 탄생’ 한예슬 중 누가 더 좋은가?”라는 질문에 “지금까지 많은 여배우와 함께 했는데 한예슬은 3년간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유독 절실함이 보였다”며 “한예슬이 목숨을 걸고 하고 있다. 지금 상태로는 그 어떤 배우도 그런 부분을 따라올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힘든 촬영 후에도 웃으면서 임하더라”고 말했다.
한상진 역시 “주변에서 한예슬의 3년 전 사건에 대한 말이 많은데 이 작품에 굉장히 열심히 임하고 있는 열정이 보인다. 걱정할 필요 없다”며 “만약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내가 보증을 서겠다. 여권도 감독님에게 있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한예슬은 우리가 보증한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한편으로 짓궂게 들릴 수 있는 말들에도 한예슬은 연신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한예슬은 3년의 공백을 가진 것에 대해 “긴 시간이었다. 나름대로 생각하고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뻔 한 이야기지만 그게 사실이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한예슬은 “살다보면 인생에 시련이 온다. 그게 대중에 비춰지든 사적이든 누구나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악재가 있다. 나도 어린 나이에 피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그게 선택이든 아니든 피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예슬은 또 “지금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행보다. 시련을 겪고 재정비해서 지금 이렇게 여러분 앞에 다시 서 있다. 나 자신도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3년 만에 돌아오기까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심사숙고 후에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다. 자신 있게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미녀의 탄생’은 남편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자가 죽음 직전 인생을 뒤바꾼 전신성형수술을 통해 미녀로 탄생, 자신의 삶을 바로잡고 사랑과 성공을 거머쥐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주상욱, 한예슬, 왕지혜, 정겨운, 한상진, 인교진, 한진희, 김영애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 출동하는 ‘미녀의 탄생’은 SBS ‘태양의 신부’로 호흡을 맞춘바 있는 윤영미 작가와 이창민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한예슬은 ‘미녀의 탄생’에서 100kg에 육박하는 유도 선수 출신 아줌마에서 사고에 이은 전신성형수술을 통해 초절정 미녀로 재탄생하는 사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게 된다. 11월 1일 밤 9시 55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