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KB카드로 현대차 구입 못하나…타협점 못찾아

입력 2014-10-3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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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가 가맹점 계약기간 만료를 하루 남겨 놓은 가운데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31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11월 1일부터 소비자들은 KB국민카드로 현대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31일 자동차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KB카드는 최근 현대차에 가맹점 수수료율을 1.75% 이하로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현대차가 KB국민카드에 현재 1.85%인 가맹점 수수료율을 0.7%로 낮추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통보하자, KB카드가 이런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수수료율 인하 폭이 너무 낮아 수용하기 어렵다"며 "실효성 있는 수수료율을 좀 더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맹점 계약 해지 통보 이후 추가로 2차례 정도 만났으나 수수료율 조정이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다가 이런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살 때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결제액을 할부금융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은 할부금융사에 매달 할부금을 내는 상품이다.

카드사들은 자동차업체로부터 받은 수수료 중 일부를 카드 사용 고객들에게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 등의 명목으로 돌려주고, 나머지는 할부금융사와 나눠갖고 있다.

현대차는 그러나 카드 복합할부가 자금 공여 기간이 단 하루에 불과하고 대손 비용도 들지 않는 등 카드사의 원가가 일반 카드 거래보다 더 적게 드는데도 카드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챙겨 자동차업계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복합할부로 업계가 추가로 지출한 비용은 872억원에 달한다.

현대차와 KB카드와의 협상이 주목되는 것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029780]도 현대차와의 가맹점 계약이 각각 내년 2월과 3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다른 카드사와의 가맹점 재계약도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KB국민카드의 현대차에 대한 가맹점 매출은 4천억원가량이며 이 가운데 복합할부에 의한 매출은 720억 정도다.

현대차 측은 "남은 기간에 KB카드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가맹점 계약은 종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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