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하락의 영향, 고유가 지속, 세계경기 둔화 움직임 등으로 수출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3일 "주요 수출업체 804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을 조사한 결과 3분기 104.3에 이어 98.4로 낮게 나타났다"며 "이처럼 수출기업들이 향후 수출경기에 대한 기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4/4분기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을 갖는 지수로서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 수록 0에 가까워진다.
이처럼 수출경기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수출채산성과 수출경쟁력이 각각 67.2, 58.3 등으로 낮가 나타나 수출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수출상담, 수출계약, 수출국 경기 등 대외 수출여건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경공업 수출의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밀화학제품, 기초산업기계 등은 경기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철강ㆍ전자부품ㆍ석유화학ㆍ산업기계 등의 수출경기는 수출경쟁력 약화와 채산성 악화 등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협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은 4분기에도 수출시 예상되는 최대 애로점으로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를 꼽았고 가격상승과 중국 등 개도국의 시장잠식이 3대 애로요인으로 지적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고유가, 환율하락 등으로 인한 채산성악화와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며 "수출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환율, 임금 및 금리 등 수출기업의 경영여건 안정에 더욱 역점을 두고 기업은 수출기업 채산성 개선과 함께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 품질향상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