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지정 취소 대상 자율형사립고 8개교 가운데 6개교를 지정 취소하고, 2개교는 취소 유예했다.
시교육청은 31일 오후 3시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 등 6개 자사고를 지정취소하고 숭문고와 신일고 등 2개교는 지정 취소를 2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7일 시교육청은 지정 취소 대상 8개교에 공문을 보내 운영 평가에서 미흡한 평가를 받은 항목에 대한 개선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우신고를 제외한 7개 학교가 ‘자율형 사립고 운영 개선 계획’을 제출했다.
시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종합평가 결과와 운영 개선 계획 등을 바탕으로 자사고 지정취소 여부를 심의했다고 밝혔다. 취소 유예 처분을 받은 2개교는 2016년에 해당 항목에 대한 개선 결과를 평가, 지정 취소 여부를 다시 결정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숭문과와 신일고는 종합평가 기준점수 미달 학교 중 가장 높은 순위의 학교들”이라며 “이들 학교는 일반고와 자사고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면접권을 포기하고 완전추첨제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지정취소 된 6개교는 2016년 3월 1일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따라서 이들 학교는 2015학년도 신입생을 자사고 상태에서 모집할 수 있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 재학생 신분을 유지한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 지정취소와 관련해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교육부에 대해 “지난해에만 해도 정부는 지난 정권의 고교다양화 정책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 ‘자사고의 규모 축소와 완전 추첨제로의 전형방법 개편’이란 방침을 갖고 있었다”며 “오늘 발표를 기점으로 교육부에서도 성의있는 노력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2016학년도 입학전형부터 면접없이 추첨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일반고와 동일한 선발방식인 완전추첨제는 자사고 정상화의 중요한 조건”이라며 “취소 유예 2개교를 기점으로 자사고 전반의 선발권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