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앤큐리텔이 팬택 보유주식을 교환대상으로 발행한 교환사채(EB)가 최근 팬택 주가 급등으로 투자자들에게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게 됐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팬택은 최대주주인 팬택앤큐리텔 보유주식이 종전 48.1%에서 47.2%(5322만주)로 0.9%P(94만주) 낮아졌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앤큐리텔인 지난달 9일 유로시장 공모를 통해 발행한 11회차 EB 일부가 2일 교환청구권을 행사해 EB 보유자에게 팬택 주식이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앤큐리텔은 팬택 주식 48.1%(5417만주) 중 4.19%(472만주)를 교환대상으로 EB 2000만달러(원화 192억원)를 발행했다. 만기 3년짜리(표면이자율 0.0%, 만기이자율 3.0%)로 교환가격은 주당 4058원이다.
발행 이후 지난달 22일 3325원까지 하락했던 팬택 주가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2번의 상한가를 포함, 4일연속 10% 이상 급등세를 연출했다.
팬택앤큐리텔이 미국 휴대폰 유통·제조사인 UT스타컴에 내년말까지 3년간 3000만대의 CDMA폰을 공급키로 하면서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비록 지난 2일 11.82% 급락세로 전환하며 4850원으로 장을 마감하기는 했지만 교환가에 비해 여전히 19.52%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만큼 EB 투자자들이 이자(만기보유때 원금의 109.27%) 보다 팬택 주식으로 바꿔 챙길 수 있는 차익이 더 많아진 것이다.
지난 2일 EB 발행금액의 20%인 38억원에 대해 교환청구권이 행사된 것도 이를 감안해 EB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 교환에 나선 것에 다름 아니다.
EB 교환 대상 팬택 주식 472만주에 대한 차익 규모는 2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당 792원씩 37억원에 이른다. 이를 놓고 보면 교환 대상 잔여 주식 3.35%(378만주)도 조만간 EB 투자자들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실화될 경우 팬택앤큐리텔의 팬택 지분은 43.9%로 낮아지고, 팬택은 EB 투자자들이 교환주식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 때문에 다소 물량 부담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팬택 관계자는 “최근 회사 주가 급등으로 EB 투자자들의 차익 규모가 커진 게 사실”이라며 “남아있는 EB도 조만간 회사 주식으로 교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