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액이 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와 대미 수출 증대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517억5천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기존 월간 수출액 최고치인 작년 10월(504억4천800만 달러) 실적을 경신한기록이다. 월간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10월과 올해 4월(502억7천100만 달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선박을 비롯한 주력 수출품의 판매 호조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품목별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선박 35.1%, 컴퓨터 15.3%, 반도체 12.2%, 철강 7.7%, 석유화학6.2%, 석유제품 4.3% 등이다.
반면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무선통신기기가 16.3%, 자동차는 13.9%, 자동차부품은 0.5% 줄었다.
무선통신기기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 심화가, 자동차는 작년 같은 달 수출액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기아차에서의 잔업·특근 거부 사태 등이 수출액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크게 늘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 등을 앞두고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지역별 수출 증가율은 미국 25.0%, 중동 9.1%, 중남미 6.2%, 중국 3.7% 등이다. 특히 올해 들어 부진했던 중국 수출이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현지 경기 둔화와 함께 지난달 8.6% 감소했고 대 일본 수출도 1.4% 줄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다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6%로 작년 같은 기간(33.0%)보다 0.6% 포인트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달 수입액은 3.0% 하락한 442억5천6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소비재 수입은 7.6% 증가했지만 원자재 수입이 3.4%, 자본재 수입은 9.0% 감소하면서 전체 액수가 하락했다.
무역수지는 74억9천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 액수 역시 역대 최고치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33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달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와 유럽 및 일본의 경기회복 지연 등 일부 부정적 요인도 있지만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말께 무역 규모 1조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대의 무역규모 및 수출 실적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