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야권이 2017년 행정장관 선거안을 철회하고자 의원직 집단 사퇴 검토에 들어갔다고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전날 홍콩의 국회격인 입법회의 범민주파 의원들은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 등 시위대와 만나 야권의 의원직 사퇴를 통해 사실상의 총선거를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량궈슝 사회민주연선 주석과 에밀리 라우 와이-힝 민주당 주석 등이 집단 사퇴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으나 야권이 사퇴하면 여당이 단독으로 선거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제기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6일째 도심 점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센트럴점령)’공동대표인 베니 타이 이우-팅 홍콩대 법대 교수는 “전인대가 의결한 선거안이 입법회에서 부결되면 렁춘잉 행정장관이 의회 해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 행정회 의원이 미국 노예를 예를 들며 홍콩 시민의 선거권 요구에 부정적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로라 차 정부 행정회의 의원은 “1861년 미국 노예는 자유를 얻은 후에도 107년간 선거권을 갖지 못했다”며 “홍콩이 왜 조금 기다리지 못하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