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ㆍ스테이시 루이스, 시즌 막바지 진검승부 ‘후끈’

입력 2014-11-0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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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ㆍ루이스, 남은 3대회서 ‘올해의 선수’ 경쟁

▲박인비(좌)와 스테이시 루이스가 시즌 막판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박인비), 스테이시 루이스(AP뉴시스))

여자 골프 1인자는 누구냐.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와 2위 스테이시 루이스(29ㆍ미국)의 진검승부가 전 세계 골프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두 ‘골프 여제’의 자존심 대결로 좁혀졌다. 기선 제압은 박인비였다.

박인비는 2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20억9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스테이시 루이스(20언더파 268타)를 2타 차 2위로 밀어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박인비는 올 시즌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6월)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8월)에 이은 시즌 세 번째 우승이자 LPGA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4주 만에 다시 만난 박인비와 스테이시 루이스는 같은 조에서 마지막까지 격렬한 우승 경쟁을 펼치며 세계랭킹 1·2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을 예약했던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반면 루이스는 3라운드에만 8타를 줄이며 전날 7위에서 공동 2위로 뛰어올랐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첫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한때 박인비에 1타 차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박인비의 뚝심은 루이스의 저력을 압도했다. 한 타 차로 쫓기던 17번홀(파3) 티샷에서 핀 1m 이내에 붙인 후 가볍게 버디로 연결시켜 루이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박인비와 스테이시 루이스의 LPGA투어 막판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승부는 지금부터다. 루이스는 대부분의 타이틀 경쟁에서 박인비에 앞서 있다. 올해 노스 텍사스 슛아웃(5월), 숍라이트 클래식,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이상 6월)에서 우승하며 상금순위 1위(248만3969달러ㆍ26억5000만원)에 올라 있는 루이스는 2위 박인비(213만4415달러ㆍ22억7800만원)보다 약 35만 달러나 많이 벌었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포인트 제도인 ‘Race to the CME GLOBE(순위에 따른 포인트 랭킹)’에서는 4783점을 얻어 3912점의 박인비를 압도하고 있다. 평균타수에서도 루이스는 69.32타로 1위, 박인비는 69.59타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역시 루이스(229점)가 1위, 박인비(217점)는 2위다. 단 다승 부문에서는 두 선수가 나란히 3승씩을 챙겼고, 톱10피니시율에서는 박인비가 76%로 68%의 루이스를 제치고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대회는 미즈노 클래식(7일~9일)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14일~17일),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21일~24일·이상 한국시간)뿐이다. 3개 대회 결과에 따라 박인비와 루이스의 운명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박인비로서는 몸도 마음도 가볍다. 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미즈노 클래식은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과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하며 지긋지긋한 슬럼프를 극복했던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루이스 역시 만만치 않다. 10월 초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이후 2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루이스는 떨어진 체력을 보충, 샷 감각을 끌어올린 만큼 박인비와의 대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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