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김백 박사, 美 에모리대학서 에볼라 신약개발 이끌어

입력 2014-11-0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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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CDC에서 신약개발연구 협조요청…NIH의 연구 지원 기다리는 중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에서 에볼라 신약 개발을 이끄는 이가 한국인 김백(54) 박사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에모리대학 홈페이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4명을 모두 살려내 세계의 관심을 받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병원이 에볼라 신약 개발에 착수해 또 한 번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에볼라 신약 개발을 이끄는 이가 한국인 김백(54) 박사인 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1만개 이상 화학복합물 분자를 분석하는 김 박사와 에이즈ㆍC형 간염 치료제 개발에서 이름을 날린 레이먼드 시나지 박사 등을 비롯한 에모리대학 신약개발팀을 소개했다.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모리대학 의과대학원 소아과 교수이자 신약 개발센터 소장인 김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에볼라 확산 상황이 심각한 만큼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중순경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약 개발 연구 협조 요청을 받았고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연구 지원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박사는 한국에서 경희대 약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생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나서 미국으로 건너가 애리조나대학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학 미생물학ㆍ면역학 교수를 거쳐 지난해부터 에모리대학에서 신약개발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2년 3월에 체내 항바이러스 단백질(SAMHD1)이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밝힌 김 박사의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수록되기도 했다.

김 박사는 “에볼라 신약이 에이즈 치료제보다 훨씬 빨리 일반인의 손에 닿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즈에 걸려도 환자의 생존 기간이 비교적 긴 반면 에볼라는 감염되면 곧바로 목숨을 잃는다”며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보건당국이 임상시험 등에 대한 신약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박사는 “에이즈 발병 후 첫 치료제가 약 10년 만에 출시됐고 이후 15년 동안 20여 종의 치료제가 더 개발됐으나 거대 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개발에 참여한다며 에볼라 치료제는 이보다 훨씬 더 빨리 시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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