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따라잡기]'자본잠식'에 빠진 삼부토건이 또 다시 돈을 빌렸다. 영업적자와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운전자금이 부족해진데 따른 것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부토건은 미지급금 등 운전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단기차입총액을 200억원을 증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의 금융기관 차입금액은 총 9200억5495만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삼부토건은 같은 날 계열사인 보문관광에 대한 채무보증도 결정했다. 채무보증금액은 100억1000만원이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21.29%에 해당하는 규모로 채권자는 삼성상호저축은행이다.
회사 측은 “이번 채무보증은 계열사인 보문관광의 차입에 대해 당사가 연대보증한 건”"이라며 “채무의 약정기간은 오는 2015년1월5일까지나, 채무보증기간 종료일은 본 채무 완제시(상환완료)까지”라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물론이고 계열사까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삼부토건이 이처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2분기 기준 삼부토건의 차입금은 1조17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464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금융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또 다시 금융권으로 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삼부토건은 최근 실적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한 250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156억원, 순손실 39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 실적 마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삼부토건이 기대할 만 곳은 핵심 자산인 르네상스호텔 매각뿐이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되는 등 르네상스호텔 매각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삼부토건은 KB투자증권-KB부동산신탁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자로 재선정한 뒤 르네상스호텔 개발사업을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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