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들어 서울고 출신들의 청와대행을 주도한 ‘최측근’ 정윤회씨가 해당학교가 아닌 상고를 나왔다고 동아일보가 3일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김용전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등 장관급 이상 자리에 서울고 출신 인사들의 기용을 이끌었던 정씨가 해당 학교의 졸업생이 아니었다.
정씨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해 청와대 인사에 개입한 ‘비선라인’ 핵심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문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선라인이 인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국민과 정치권 등에서 갖고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정씨는 옛 서울고 인근의 내수동 보인상업고등학교(현 서울 송파구 보인고) 출신(1974년 졸업·30회)으로 확인됐다. 강원 정선군 임계면 태생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서 자라 1970년대까지 서울역사박물관 터(신문로)에 있었던 서울고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최태민 목사의 사위인 정씨는 지난 2004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되기 전까지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1998년 국회의원 첫 해 박 대통령의 의원실 보좌진이었던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고 이춘상 보좌관이 모두 정씨 밑에서 일했다. 그러나 정씨는 정식 보좌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입법보조원 신분을 갖고 무급직으로 일하며 배후에서 보좌진을 조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