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항공사에 투자하지 말라는 2001년 권고가 또 한 번 적중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버핏은 지난 2001년 3월 US에어웨이스에 3억5800만 달러 규모의 손실이 나자 “투자 실수를 했다”면서 “다시는 항공사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신은 아시아 항공업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그의 조언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10여년 전 버핏이 한 조언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기대를 한몸에 받던 아시아 항공사들이 기업공개(IPO) 실시 이후 상당수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영향이다. IPO에 나섰던 10개 아시아 항공사 주가가 IPO 때보다 평균 12% 빠졌다. 이들 항공사가 지난해 낸 손실규모만 18억 달러에 이른다.
한 예로 태국항공 산하 저가항공인 녹에어는 주가가 지난해 IPO 때보다 44% 하락해 주당 26바트까지 주저앉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자산운용의 홍콩 소재 앨런 리처드슨 투자 매니저는 “항공산업의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면서 “기존 시장 수급 구조가 바뀌기 전에는 투자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시아가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로 민항 수요는 늘어났지만 잇단 저가 항공 출범 등으로 경쟁이 과다해진 것이 이들 성장세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반면 시장 포화 상태인 미국과 유럽은 항공사 통폐합 등으로 설비 과잉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마추고 있다.
항공업계 전문 컨설팅사 인다우 애널리틱스 창립자인 수코르 유소프는 “항공사는 결코 좋은 투자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호황 때도 수지 타산을 맞추지 못했다”고말했다. 이 때문에 “버핏도 항공사 투자에서 손을 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