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쌍방울 중국유통사업본부장이 전화기를 붙잡고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기자와 함께 베이징에 위치한 세 곳의 쌍방울 매장을 둘러본 후, 사무실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다.
기자가 다녀간 후, 신이청 매장 매출이 크게 늘어 하루 신기록을 넘어섰다는 것. 물론 기자 덕은 결코 아니겠지만, 나름 기분이 좋았다.
쌍방울은 중국 길림에 생산기지를 포함해 모든 내의와 관련한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상하이와 선양에 영업법인을 설립해 2012년 하반기부터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상하이, 베이징, 선양을 토대로 한 대도시에 약 20여개 매장 운영 중이다.
특히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패밀리 내의 콘셉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유아제품 브랜드 ‘크리켓’과 란제리 브랜드 ‘샤빌’을 베이징 군테백화점과 선양 롯데백화점에 입점시켰고, 향후 중국내 트라이(TRY) 매장을 2016년 200개, 2020년까지 2000여개 오픈할 계획이다.
기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 간, 상하이 매장 한 곳과 베이징 매장 세 곳을 둘러봤다. 트라이 매장 첫 인상은 중국 매장보다 분위기가 밝고 화사하다는 것. 길을 가다 눈길을 확 잡아끌 수 있을 만한 인테리어다.
먼저 상하이 장풍공원 쇼핑몰에 위치한 트라이 1호점을 찾았다. 이 곳 쇼핑몰은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한 분위기였다. 트라이 매장 역시 드문드문 손님이 들어왔다.
이곳에서 일하는 점원 장찡(27살) 양은 “우리 매장은 단골 손님이 많다”며 “한번 사기에는 머뭇거리는 분들이 많지만, 한번 입어 보면 재구매를 하러 많이들 오신다”고 말했다.
아동 내의부터 어르신 내의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다보니, 한 손님이 온 가족 제품을 다 사가는 경우도 자주 있다. 장찡 양은 “본인의 옷을 사러 오셨다가 아들 딸 부모님의 옷까지 한꺼번에 사가시는 분들도 많다”며 “이럴 경우, 평균 500원(한국돈 8만5000원) 정도인 한 손님 매출이 2000원(32만원) 규모로 많이 늘어난다”며 흐뭇해 했다.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도 트라이 브랜드의 성장에 한 몫하고 있다. 매장에는 한국 드라마에 PPL 협찬을 한 내용의 포스터도 걸려 있다. 이날 손님으로 온 탄원쥔 씨(27살)는 “‘별에서온 그대’를 보고 한국 제품에 대해 더 관심이 높아졌다”며 “트라이 브랜드가 한국 제품인지 알고 있었지만, 매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상화 중국유통사업본부장은 “지난 8월 오픈했는데, 중국 국민뿐만 아니라 해외관광객도 많이 찾은 곳이라 브랜드 노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 곳 매장에서도 단골 손님 비율이 높다. 판꾸이징 씨(45세)는 “옷이 편안하고 디자인도 예뻐서 트라이 내의를 자주 찾는다”며 “오늘은 외손자 내의를 보러 왔다”고 했다. 특히 뚱스매장에는 기자가 취재하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끊임 없이 들어왔다.
이 본부장은 “아무래도 가격이 다른 제품에 비해 비싸다보니 다들 구입하지는 않지만, 한번 산 손님들의 충성도는 아주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 왕징 지역에 위치한 신이청 쇼핑몰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곳에는 패밀리숍 콘셉의 트라이 직영점이 있다. 트라이 매장 주변에는 아이들 놀이 공간이 잘 갖춰져 있다. 가족 모두의 내의를 지향하는 트라이에는 제격인 장소다.
실제로 이날도 엄마와 딸, 할머니와 손자 등 가족 방문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상화 본부장은 “이 지역은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입소문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베이징 최대 백화점 중 하나인 군테백화점에는 쌍방울 아동 내의 브랜드 ‘크리켓’ 전문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이상화 본부장은 “6월에 오픈한 후 매달 100% 성장하고 있다”며 “군테 백화점내에 유일한 아동 내의 전문 브랜드라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