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 '류승우 독일무대 데뷔골'
지난 시즌 후반기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임대돼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2부리그 아인트라하트 브라운슈바이크로 재임대된 류승우가 독일무대 공식경기 데뷔골을 터뜨렸다.
류승우는 2일 오후 독일 브라운슈바이크에 위치한 아인트라흐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VfR 알렌과의 분데스리가 2부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2분 선제골을 터뜨려 독일무대 데뷔골을 기록했다. 류승우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브라운슈바이크는 후반 15분 알드레아스 루트비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7분 덴니스 크룹케가 결승골을 터뜨려 2-1로 승리했다.
브라운슈바이크는 이날 경기에서의 승리로 시즌 5승째(2무 5패)를 기록해 승점 17점으로 9위를 지켰다. 팀 순위는 비록 9위지만 직접 승격순위인 2위 포투나 뒤셀도르프(승점 21점)와의 승점차는 불과 4점에 불과할 정도로 상위권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상위권으로 도약이 언제든 가능한 상황이다.
류승우는 지난 시즌 단 반 시즌이지만 레버쿠젠 소속으로 단 2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기 라운드 재개를 앞두고 친선경기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2경기 교체 출장에 그쳤고 출장시간은 단 11분이었다.
올시즌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된 류승우는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늘어난 출장시간을 바탕으로 서서히 팀에 동화되고 있다. 알렌전을 포함해 5경기에 출장한 류승우는 이 경기가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장이었고 팀 승리에 발판이 되는 선제골을 기록해 승리에 보탬이 됐다. 알렌은 이전 라운드까지 18개팀 중 17위로 강등권에 놓여있는 팀이었지만 DFB 포칼(독일컵)에서는 승승장구하며 16강에 오른 만만치 않은 팀이다. 특히 29일 오후에 열린 포칼 2라운드(32강)에서는 1부리그 팀인 하노버96을 상대로 2-0의 완승을 거둔 바 있기도 하다.
류승우는 올시즌 3,4,5라운드에 차례로 출장했지만 이후 5경기에 연달아 결장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11라운드 1860 뮌헨과의 원정경기를 통해 후반 28분 교체 투입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12라운드 알렌과의 경기에서는 하바드 닐센과 투톱으로 선발 출장해 독일무대 데뷔골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주중 키커스 4부리그 뷔르츠부르크와의 포칼 경기가 있었던 만큼 당시 선발로 출장한 34세 베테랑 크룹케를 백업 명단에 올리고 류승우가 닐센과 호흡을 맞춘 것.
브라운슈바이크 토르스텐 리버크네히트 감독으로서는 류승우가 득점을 올림에 따라 공격수의 가용폭이 넓어졌다. 닐센과 크룹케가 각각 4골과 3골로 공격진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무샤가 바켄가를 주로 교체로 기용했지만 11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어 경기 후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커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간 류승우는 팀내 4번째 공격 옵션이었지만 독일무대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얻은 만큼 적어도 바켄가와 제 3의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 셈이다.
물론 독일무대 데뷔골 한방으로 류승우가 향후 주전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확실한 조커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한 셈이다. 여기에 류승우는 측면 자원으로서의 효용 가치도 높은 편인데다 임대 신분인 만큼 구단으로서도 컨디션이 좋다면 되도록 많은 경기에 출전시킬 여지가 충분하다. 한 단계씩 성장 과정을 거치고 있는 류승우가 독일무대 데뷔골을 계기로 다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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