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100세 외국인 환자 치료

입력 2014-11-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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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생 중동 환자 알자비 씨 심장 치료와 전립선비대증 수술 성공

▲국제진료센터 이지연 교수(사진 왼쪽부터),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 아들 알리 알자비씨, 100세 환자 힐랄 알자비씨,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 국제진료센터장 옥진주 교수(사진=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출신이자 1914년생으로 올해 100세를 맞은 힐랄 알자비 씨가 앓고 있는 심장질환 치료와 전립선비대증 수술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알자비 씨는 고령으로 인해 호흡곤란과 부종을 호소해왔으며, 본국에서 심부전과 협착 및 폐쇄부전증이 복합된 대동맥판막질환ㆍ폐동맥고혈압ㆍ만성신장질환ㆍ빈혈ㆍ심방세동ㆍ전립선비대증 등 여러가지 복합적 질환을 진단받았다. 또 완전방실 차단으로 인공심방박동기를 삽입까지 한 상태였다.

알자비 씨의 치료를 담당한 아랍에미리트 군병원에서는 그에게 전신마취 하 흉부외과 차원의 판막교환술을 해야 하나, 고령환자는 개흉이 어려워 대퇴부 혈관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내과적 치료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군병원에서는 세계적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실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유했고, 알자비 씨는 아들 둘과 함께 지난달 14일 입국해 16일 서울성모병원으로 입원했다.

그는 입원 후 정확한 치료를 위해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가 주치의로 선임돼 심장초음파ㆍ약물부하심장초음파ㆍ수면마취 하 경식도 심장 초음파를 실시했다. 그 결과 판막이 이전보다 변성이 진행되면서 두꺼워지고 석회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까지는 필요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장기육 교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다질환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의 시술 방법”이라면서 “비록 알자비 씨 같은 경우 정확한 검사 결과 시술이 필요없다고 결론내렸지만, 해외에서 우리나라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생각하고 찾아와줘 뿌듯하다”고 밝혔다.

심장부분 치료에 한시름을 덜게 된 알자비 씨는 이번에는 아태지역 전립선 비대증 HPS레이저수술 최다 건수 보유자로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권위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 집도로 지난달 20일 국소마취하 전립선 비대증 수술도 받았다.

김세웅 교수는 “환자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생긴 배뇨 문제 때문에 카테터를 착용하다 보니 거동도 불편하고 활동에 지장이 있었다”며 “그러나 병원에서 실시한 HPS레이저 수술 이후 카테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환자의 입원 전 치료계획부터 귀국까지 아부다비 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의료진 사이의 긴밀한 소통을 돕고 있는 이지연 국제진료센터 교수는 “100세에 각종질환을 가진 환자가 온다고 해서 치료 및 귀국이 순조로울 지 걱정했지만, 한국 의료진 및 시스템의 강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알자비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으며, 앞으로 두차례 정도의 외래진료를 끝낸 뒤 11월초에 귀국 길에 오른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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