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반기문 총장 차기 대선 후보로 눈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근들이 야권의 대선 후보 출마 문제를 타진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한 여론 조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전국의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표집오차 95%±4.4%p)한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차기 대선 불출마를 예상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4%가 '반기문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출마할 것이란 의견은 전체의 22.7%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정당 지지성향 기준으론 새누리당 지지자 가운데 52.8%가 반기문 총장의 차기 불출마를 점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 중에선 75.6%가 대선후보로 이름을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불출마 답변이 전체의 6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63.9%), 충청권(63.3%) 순이었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좌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은 3일 최근 일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들이 반 총장의 야권 대선후보 출마 문제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권노갑 고문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회고록 '순명' 출판기념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와서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 쪽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쓰겠다(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기에 '반 총장을 존경한다, 그만한 훌륭한 분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권노갑 고문은 "우리가 (반 총장을) 영입을 해 경선을 시켜야 한다"라고 말했고, '다른 후보들과 같은 위치에서 경선해야 한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론이다. 그 것이 우리 당의 원칙"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반기문 총장은 정치에는 뜻이 없다고 거듭 강조해왔다.